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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평해전 감상 나는 선악구도가 너무 평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악인이 없고 다 불쌍한 작품이 좋다. 왜냐면 세상을 그렇게 보라고 우리가 공부하고 기도하는 삶을 사는 거니까. 나쁜 사람더러 나쁘다고 욕하고 착한 사람더러 착하다고 감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을 아프게 하는 삶을 긍정하자는 것이 아니고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그것이 너와 나를 모두 살리는 길이다. 사실 그래서 선악구도 설정이 너무 심한 액션 영화는 별로다. 세상에 그런 악은 잘 없다(헐리우드 액션영화에 잘 나오는 이라크, 북한, 범죄조직 등등). 어떤 사람은 진짜 의에 주리고 목마를 때 순수악을 타파하고자 하는 분노를 그런 영화에 대입시켜서 해소한다고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영화를 현실화해서 생.. 더보기
기억에 남는 책들 언젠가부터 적게 읽더라도 깊이 묵상하는 것이 좋아서 독서량이 줄었다. 그래서 적을 책이 별로 없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만한 책들을 추리기 위해 한 번 읽었던 책들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학습 1. 강신주, 철학 vs 철학 철학사 공부를 하기 위해서 선정한 책. 동서양철학사를 서양중심이 아닌, 동서양 철학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 가벼운 입문용으로도 적당하며, 저자 강신주의 특성을 잘 생각해보며 책 전체에 깔린 귀결을 낱낱히 비판해보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이번 인문학모임 1학기 스터디에서 동양철학편을 공부하면서 나가르주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며 사상의 심오함을 배울 수 있었다. 2. 김용옥, 절차탁마 대기만성 동서양 고전의 경전화를 경계하는 .. 더보기
우리는 기억해 산 사람을 기억하는 일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거니와 간 사람을 기억하는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전도사님과의 추억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때문입니다 그분은 처음 만난 저를 신 선생님이라 칭하며 멀리서 교회를 찾아오는 저의 열정을 치하하셨고 병이 있는 몸으로도 우리 청년들을 사랑하며 함께 하셨습니다 주일 오후면 청년 예배 말씀을 전하기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준비하시던 전도사님의 뒷모습이 생생합니다 엉뚱하고 공격적인 물음이라도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들어주시던, 대답해주시던 전도사님의 목소리와 표정을 기억합니다 망월동에 묻힌 영혼들, 저마다 이러한 이야기를 가진 개인들, 임균수 선배님을 기억합니다 바다에 묻힌 영혼들, 2014년 4월 16일 이전에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