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림과 영성 일상에서 하나님을 느끼고 싶다. 숨쉬고, 먹고, 자고, 싸는 이 모든 것이 신앙이고 싶다. 바닥부터 시작하려고 익산에 내려왔다. 굳이 혼자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공동체는 많이 있으므로 함께할 수도 있지 않은가), 어쩌다 보니 나는 홀로되었다. 나의 역량 때문이기도, 내가 처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하는 것이 순종이라고 생각했다.'누군가를 위해' 쓸고 닦고 치우고 정리하고 밥하고 등등 몸을 움직이는 것은 짜증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보람찬 일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존재가치가 증명된다. 혹시 잘 되지 않더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함께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즐겁고 행복할 때가 있다.나 자신의 몸을 위해 쓸고 닦고 정리하고.. 더보기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주 오랜만에 '미안하다, 사랑하다'를 다시 보다. 여러 번 보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오랜만이어서 또 감상이 새롭다. 1. 스토리에 빠져들지 않고 관망할 수 있게 되었다. 러브스토리에 너무 몰입하는 게 힘들었는데 빨려들어가지 않고 바라보는 힘이 생겨서 더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천천히 조금씩 감상할 수 있었다. 2.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소중하게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한 선택들을 하였다. 그 선택들이 모여서 희극을, 그리고 비극을 낳았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고 부족한 아담이기 때문에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갈치, 갈치엄마 윤서경, 지영, 오들희, 윤, 은채, 무혁, 은채아빠, 강민주, 신구할아버지.. 3. 오들희의 눈물 마지막회에서 무혁에게 라면을 끓여.. 더보기
기다림 어쩌면 삶의 대부분의 비밀은, 혹은 답은, '기다림'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다림: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기다림은 그냥 사는 것이다. Coram deo, 하나님 앞에 서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이다.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절망하는 것은 기다림이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바라는 사람이나 바라는 때가 올 때까지 그냥 그 소망을 지키며 살아내는 것 그뿐이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무지 많은데, 그래서 애가 타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서럽고 또 공허한데, 묵상 중에 그냥 기다리는 것밖엔 없다는 말씀을 주신다. 기다림은 어쩌면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애타고 아프고 슬프고 공허한 마음을 온전히 느껴내야만 하는 것이다. 고통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 많이 묵상해서 어느 정도 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