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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더보기
不眠 서슬 퍼런 생각들이 밤새 뇌 속을 표류한다 우스워 미친 닥쳐 꺼져 자신을 죽이기 전까진 어림도 없어 뺨을 때리고 정수리에 오물을 붓고 있는대로 욕을 해댄다 그 아버지는 뭐라고 그랬더라 탕지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대체 왜? 대체 어떻게? TistoryM에서 작성됨 더보기
의서 읽는 법 의서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여느 책이나 다름 없게 대해서 감동적인 문장이 나오면 성경구절처럼 여러 번 마음에 새기기도 했었다. 예를 들면 습의규격에 나오는 '蓋人不能報면 天必報之하리니' 등. 그런데 언제부턴가 의서에서는 증상과 치법에만 줄 치고 나머지는 다 헛소리라고 넘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넉넉한 마음으로 다시 의서를 대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아마 이것이 옛사람들이 의학을 대했던 마음일 것이다. 의사의 마음은 너의 영혼 잘 되도록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어제는 이러한 문장을 배웠다. 夫生民之道, 莫不以養小爲大. 若無於小, 卒不成大, 故易稱積小以成大, 詩有厥初生民, 傳云: 聲子生隱公, 此之壹義, 卽是從微至著, 自少及長, 人情共見, 不待經史. 故今斯方先婦人小兒, 而後丈夫耆老者, 則是崇本之義也...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