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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기다림 어쩌면 삶의 대부분의 비밀은, 혹은 답은, '기다림'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다림: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기다림은 그냥 사는 것이다. Coram deo, 하나님 앞에 서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이다.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절망하는 것은 기다림이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바라는 사람이나 바라는 때가 올 때까지 그냥 그 소망을 지키며 살아내는 것 그뿐이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무지 많은데, 그래서 애가 타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서럽고 또 공허한데, 묵상 중에 그냥 기다리는 것밖엔 없다는 말씀을 주신다. 기다림은 어쩌면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애타고 아프고 슬프고 공허한 마음을 온전히 느껴내야만 하는 것이다. 고통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 많이 묵상해서 어느 정도 안다... 더보기
잔인한 여호와 구약의 여호와를 보면 인류 단위로, 민족 단위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등 어떤 학자의 표현을 빌리면 '잔인한' 민족신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주장을 염두에 두고 구약을 읽어나가다 보면 정말 자비하다고 하는 신이 생각보다 너무 무자비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 구체적인 나의 삶의 맥락과 분리해서 성경을 읽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베드로후서 2장을 보면 '무법한 자들의 방탕한 행동 때문에 괴로움을 겪던 의로운 사람 롯은 구하여 내셨습니다. 그 의인은 그들 가운데서 살면서, 보고 듣는 그들의 불의한 행실 때문에 날마다 그의 의로운 영혼에 고통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경건한 사람을 시련에서 건져내시고, 불의한 사람을 벌하셔서, 심판 날까지 가주어두실.. 더보기
예수 따라 사는 것, 예수처럼 사는 것 지난 겨울 수련회 라디오 시간에 나는 학자금 대출에 자취방 월세에 생활비에 돈 버느라 안식일에 쉬지 못하는 이 시대 청년으로서의 고민을 내놓았다. 나는 패널 목사님이 1.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하셨듯이 꾸짖거나 2. 아니면 네가 맞다, 잘 하고 있다 우쭈쭈 하실 줄 기대하고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가장 먼저 청년들이 놓인 그런 상황에 진심으로 마음아파하셨다. 그리고 원래 정답은 없지만 어쨌든 답변은 또 내가 내놓은 모든 해답들과도 다른 것이었고. 어쩌면 나에게 답이 없으니까 물어본 거긴 하지만.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안은 공동체였다. 원칙은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을 하는 것. 공동체라는 안전망이 없을 때는 지금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 더보기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더보기
선포 그대는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하게 힘쓰십시오.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책망하고 경계하고 권면하십시오.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건전한 교훈을 받으려 하지 않고, 귀를 즐겁게 하는 말을 들으려고 자기네 욕심에 맞추어 스승을 모아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진리를 듣지 않고, 꾸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모든 일에 정신을 차려서 고난을 참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 (디모데후서 4장 2-5절) 공부하여 글을 쓰는 이유 사람들이 듣지 않아도 이야기를 하는 이유 더보기